부여 가림성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조선시대 집수정 및 각종 유물 …

백제 성곽 구조 확인을 위한 발굴 지속 추진

통일신라시대 집수정 세부 모습

가림성 집수정 전경(직상에서 바라본 모습)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부여군은 문화재청, 백제고도문화재단과 백제왕도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부여 가림성(사적 제4호)’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에 사용한 집수정(성내에 물을 모아 저장하는 시설물)을 확인하고 분청사기편, 말머리 토우 등 각종 유물을 출토했다.

이번 조사는 부여 장암면 지토리 산 154번지 북성벽 내측부에 대한 수구 및 집수시설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조선시대 집수정은 길이 490㎝, 너비 450㎝, 깊이 230㎝ 정도다. 평면이 방형 형태의 집수정 내부에서 조선시대 분청사기편, 기와편, 말머리 토우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조선시대 중기에 축조되어 가림성이 폐성되는 17~18세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집수정은 북성벽에서 조사된 수구지와 함께 조선시대 성내 배수체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신라시대 집수정은 조선시대 집수정의 하층과 가림성 북성벽 사이에서 일부 윤곽만 확인됐다. 평면은 원형의 형태로 길이 15m, 깊이 2.8m 이상이다. 가운데 물을 모으는 집수정과 그 외곽에 돌로 축조된 차수 및 배수를 겸한 수로가 돌아가는 형태로 부여 석성산성에서 확인된 집수정이 비슷한 유형으로 보고된 바 있다. 내부조사 및 주변 토층조사를 통해 집수정의 초축 시기와 축조방식 등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부여 가림성’은 백제 후기 사비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된 산성이다.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축조됐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다. 백제시대 성곽 중 유일하게 축조 연대와 당시의 지명을 알 수 있는 중요유적이다. 부여 일대의 석성산성, 증산성, 청마산성 등과 함께 도성을 보호하는 거점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가림성은 1996년 동ㆍ남문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2011년, 2015년에서 2018년까지 총 6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되어 동・남문지 축조 형태, 백제 시대 성벽의 축성법, 백제~조선시대에 개축한 성벽의 흔적, 조선시대 수구지, 정상부의 평탄지에 자리한 건물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가림성의 전체적인 성벽 구조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여 박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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