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성산봉수 유적 방호벽 둘레 103m ‘초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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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0 14:02 조회900회 댓글0건이메일 ageldama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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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문화재硏, 시굴조사 결과
전문가 “법이산봉수대 이어
국내 두번째 배모양 가능성”
작년 조사 마친 법이산봉수는
대구시 첫 봉수문화재 지정
전문가 “법이산봉수대 이어
국내 두번째 배모양 가능성”
작년 조사 마친 법이산봉수는
대구시 첫 봉수문화재 지정
대구 수성구 성산봉수 전경.
수성구 법이산봉수대 전경.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이 매장문화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5개 봉수유적 중 하나인 수성구 성동 성산봉수유적은 8일 초대형 봉수대로 확인됐고, 지난해 발굴 조사를 마친 수성구 두산동 법이산봉수대는 10일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구시지정 봉수문화재로 지정된다.
성산봉수 긴급발굴조사를 맡은 금오문화재연구원은 8일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 “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산봉수대의 방호벽 평면형태는 타원형, 둘레는 103.3m다”라고 밝혔다. 내지봉수의 평균적인 둘레가 70~80m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초대형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오문화재연구원 조사단은 수성구청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봉수대 외곽과 내부 8개 지점에서 봉수대 규모와 형태, 내부시설 유구 등을 조사했다.(본지 8월 20일자 8면 보도)
그 결과 방호벽 잔재로 보이는 석재와 둔덕은 조사대상지의 경계를 따라 남쪽을 제외한 3면에 분포한 것으로 나왔다. 내부에서 석렬(石列·돌로 만든 경계) 1기, 수혈(竪穴·구덩이) 7기가 발견됐고, 과거 봉수군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발 등 집기와 방패, 조총 등 비치 물품도 모두 74개종 확인됐다.
방호벽 내부 서쪽 수혈에서 불에 탄 흔적(皮熱痕·피열흔)과 목탄 알갱이가 발견됐지만, 봉수의 주요시설인 연조 등은 시굴조사의 한계로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또 내부 북쪽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둔덕이 있어 정밀발굴조사 시 이곳에서 추가로 시설이 발견될 수 있다고 봤다.
조사단은 “북벽의 잔존 상태 가장 양호하고 서벽도 양호한 편이지만, 동벽 상태는 좋지 않다. 남벽도 잔재가 있어 정밀발굴조사를 하면 전체 라인이 확인될 것”이라며 “(조사를 위해) 겉의 흙을 제거하고 땅을 팠기 때문에 흙을 다시 덮어도 비가 오고 시간이 지나면 무너질 가능성이 커 보존하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성산봉수는 세종7년 편찬된 ‘경상도지리지’(1425년)와 조선후기 ‘증보문헌비고’(1908년) 등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친 문헌기록에 남아 있다. ‘증보문헌비고’를 살펴보면 성산봉수는 부산 가덕도 천성보봉수부터 영천 성황당봉수(직봉) 전까지 이어지는 ‘제2로 간봉’ 노선(전체 128.4km) 13개 봉수 중 하나다.
고산 정상부 해발 96.3m 높이에 축조된 성산봉수는 고종32년(1895년) 봉수제도가 철폐되기까지 500여년간 대응 봉수인 법이산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경북 경산 시산봉수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주홍 문화재청 사적분과 전문위원은 방호벽 잔재 분포에 따라 봉수대 형태를 배모양(舟形·주형)으로 짐작하고, 법이산봉수대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배모양 봉수대일 가능성을 제기됐다.
김 위원은 “봉수대 규모가 100m를 넘는 것은 국내(북한 제외) 500여개 중 5~6개밖에 안 된다”면서 “봉수대 형태가 다양한데 배모양은 드물다. 법이산이 국내 최초였고 성산이 두 번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종환 영남문화재연구원 이사장(문화재전문위원)은 “봉수는 비교적 흔한 유적이 아니고 숫자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중요한 유적”이라면서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해 우선 공유지로 만든 뒤 후속 조사를 통해 남은 유구의 성격 등을 조사하고, 주변 서원과 토성, 고분 등과 묶어 유적공원으로 활용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산봉수의 대응 봉수인 법이산봉수는 10일 시지정문화재인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된다. 대구시지정 봉수문화재는 법이산봉수대가 최초다.(본지 7월 16일자 8면 보도)
법이산봉수대는 지난해 7~10월 수성구청의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국내 첫 배모양 봉수대다. 방호벽 둘레는 106.5m로 성산봉수보다 더 크다. 유구의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내년 법이산봉수대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통해 기본 보존·정비 방향을 수립하고 유적의 방호벽과 내부시설 등을 정비한 뒤 탐방로·안내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오는 11월까지 ‘법이산봉수대 주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내년 사업비 5천만원을 편성해 ‘법이산봉수대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봉수유적은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수성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법이산 봉수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출처 : 대구신문(http://www.idaegu.co.kr)
대구 수성구청이 매장문화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5개 봉수유적 중 하나인 수성구 성동 성산봉수유적은 8일 초대형 봉수대로 확인됐고, 지난해 발굴 조사를 마친 수성구 두산동 법이산봉수대는 10일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구시지정 봉수문화재로 지정된다.
성산봉수 긴급발굴조사를 맡은 금오문화재연구원은 8일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 “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산봉수대의 방호벽 평면형태는 타원형, 둘레는 103.3m다”라고 밝혔다. 내지봉수의 평균적인 둘레가 70~80m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초대형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오문화재연구원 조사단은 수성구청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봉수대 외곽과 내부 8개 지점에서 봉수대 규모와 형태, 내부시설 유구 등을 조사했다.(본지 8월 20일자 8면 보도)
그 결과 방호벽 잔재로 보이는 석재와 둔덕은 조사대상지의 경계를 따라 남쪽을 제외한 3면에 분포한 것으로 나왔다. 내부에서 석렬(石列·돌로 만든 경계) 1기, 수혈(竪穴·구덩이) 7기가 발견됐고, 과거 봉수군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발 등 집기와 방패, 조총 등 비치 물품도 모두 74개종 확인됐다.
방호벽 내부 서쪽 수혈에서 불에 탄 흔적(皮熱痕·피열흔)과 목탄 알갱이가 발견됐지만, 봉수의 주요시설인 연조 등은 시굴조사의 한계로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또 내부 북쪽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둔덕이 있어 정밀발굴조사 시 이곳에서 추가로 시설이 발견될 수 있다고 봤다.
조사단은 “북벽의 잔존 상태 가장 양호하고 서벽도 양호한 편이지만, 동벽 상태는 좋지 않다. 남벽도 잔재가 있어 정밀발굴조사를 하면 전체 라인이 확인될 것”이라며 “(조사를 위해) 겉의 흙을 제거하고 땅을 팠기 때문에 흙을 다시 덮어도 비가 오고 시간이 지나면 무너질 가능성이 커 보존하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성산봉수는 세종7년 편찬된 ‘경상도지리지’(1425년)와 조선후기 ‘증보문헌비고’(1908년) 등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친 문헌기록에 남아 있다. ‘증보문헌비고’를 살펴보면 성산봉수는 부산 가덕도 천성보봉수부터 영천 성황당봉수(직봉) 전까지 이어지는 ‘제2로 간봉’ 노선(전체 128.4km) 13개 봉수 중 하나다.
고산 정상부 해발 96.3m 높이에 축조된 성산봉수는 고종32년(1895년) 봉수제도가 철폐되기까지 500여년간 대응 봉수인 법이산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경북 경산 시산봉수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주홍 문화재청 사적분과 전문위원은 방호벽 잔재 분포에 따라 봉수대 형태를 배모양(舟形·주형)으로 짐작하고, 법이산봉수대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배모양 봉수대일 가능성을 제기됐다.
김 위원은 “봉수대 규모가 100m를 넘는 것은 국내(북한 제외) 500여개 중 5~6개밖에 안 된다”면서 “봉수대 형태가 다양한데 배모양은 드물다. 법이산이 국내 최초였고 성산이 두 번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종환 영남문화재연구원 이사장(문화재전문위원)은 “봉수는 비교적 흔한 유적이 아니고 숫자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중요한 유적”이라면서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해 우선 공유지로 만든 뒤 후속 조사를 통해 남은 유구의 성격 등을 조사하고, 주변 서원과 토성, 고분 등과 묶어 유적공원으로 활용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산봉수의 대응 봉수인 법이산봉수는 10일 시지정문화재인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된다. 대구시지정 봉수문화재는 법이산봉수대가 최초다.(본지 7월 16일자 8면 보도)
법이산봉수대는 지난해 7~10월 수성구청의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국내 첫 배모양 봉수대다. 방호벽 둘레는 106.5m로 성산봉수보다 더 크다. 유구의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내년 법이산봉수대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통해 기본 보존·정비 방향을 수립하고 유적의 방호벽과 내부시설 등을 정비한 뒤 탐방로·안내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오는 11월까지 ‘법이산봉수대 주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내년 사업비 5천만원을 편성해 ‘법이산봉수대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봉수유적은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수성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법이산 봉수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출처 : 대구신문(http://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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