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동골프장 조성 부지서 청동기 유물… 예정대로 연내 완공

집자리 20동 등 56기 유구… 훼손 커 유물만 보존소유권자 없을 땐 국가귀속 울산박물관 보관 예정br>베이스타즈, 문화재 발굴완료 후 공사 마무리단계

울산시 북구 어물동 강동베이스타즈CC 사업부지 내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석부, 석검, 무문토기 등 출토유물 사진.
 

울산시 북구 강동골프장 조성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유적이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유구 훼손이 상당히 이뤄져 발굴된 유물에 대해서만 이전 보존키로 해 공사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15일 북구와 재단법인 울산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8일부터 9월 25일까지 북구 어물동 산 43번지 강동베이스타즈 컨트리클럽 사업부지 내에서 문화재 발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동기시대 집자리 20동을 비롯해 수혈(땅을 판 구멍), 조선시대 목탄요 등 총 56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구릉 사면부에서 확인된 집자리는 가로 4~6m, 세로 2m 규모의 사각형태(방형)로, 이곳에서 석부, 석촉, 석검 등이 발굴됐다. 방형 집자리는 강동 산하지구 등 울산 전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형태이며 학계에서는 ‘울산시 집자리’로 불린다.

울산문화재연구원 황창한 실장은 “청동기시대 사각형태 집자리는 전국적으로 발견되고 있지만 6개의 일정한 기둥 자리와 외부 배수구가 특징인 형태는 학계에서 ‘울산시 집자리’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는 2천년 이상 세월이 흐르며 원지형의 삭평으로 인한 유구 훼손이 상당부분 이뤄진 상태였으며,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청동기시대의 일반적인 주거지형으로 보존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울산문화재연구원은 저지대가 아닌 고지대에서 청동기시대 집자리의 흔적이 확인된 점은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문화재 연구원 황창한 실장은 “농경지와 가까운 저지대가 아닌 해발 150m 이상 고지대에서 주거지가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번 발굴현장은 바닷가 고지대라 유적 확인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처럼 좋은 자료들이 확인돼 청동기시대의 생활범위와 방식 등을 연구하는데 자료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동베이스타즈CC 조성부지 내 유적 발굴에 대해 북구는 지난 10일 ‘발굴 매장문화재’를 공고하고 소유권자를 찾고 있다. 공고일 이후 90일간 소유권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국가 귀속 후 울산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한편 강동베이스타즈CC는 문화재 발굴조사 완료 후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총면적 74만2천880㎡부지에 18홀 규모로 총 사업비 1천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2월 착공, 올해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김원경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